AI 로봇이 단지 돌아본다…공동주택 경비의 미래는?

김희삼 2025. 07. 26. 21:30

│ AI 순찰 로봇,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시범 운영 돌입
│ 삼성물산, 래미안 단지에 ‘안전 로봇’ 테스트 진행
│ 롯데데이타-뉴빌리티, 자율 보안 로봇 공동 개발 협약
│ 전문가 “로봇·인간 경비 협업 모델이 현실적 해법”
│ 정부·지자체, 스마트 안전 관리 실증 사업 확대 검토

최근 국내 부동산 및 로봇 업계에서는 공동주택 단지 내 자율주행 AI 경비 로봇 시범 도입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본격 상용화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여러 기업이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경비 업무 자동화를 실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HL만도는 서울 외곽의 대형 아파트 단지와 부동산 관리사 AJ대원과 협력해 AI 순찰 로봇을 시범 운영 중이다. 로봇은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를 탑재해 어린이·자동차 안전, 불법주차, 화재위험 등을 감지하며, 이상 상황 감지 시 제어센터에 경고를 전송한다. 올해 낮 시간대 테스트가 이루어졌고, 내년 전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래미안 아파트 단지에서 NeuBility 등 로봇업체와 협력해 ‘경비·안전 로봇’을 실제 생활 공간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이들 로봇은 입주민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데이타커뮤니케이션은 국내 로봇 스타트업 Neubilty와 협약(MOU)을 체결해 자율 보안 로봇을 공동 개발 중이며, 산업·상업시설 외에 주거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경비 업무 전반이 로봇으로 완전히 대체되기보다는, 인간 경비원과 AI 로봇이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유력하다는 견해다. 한 로봇 업계 관계자는 “로봇은 반복적 순찰과 감지 작업에서는 효율적이지만, 돌발 상황 대응이나 입주민과의 소통은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입주민 반응도 다양하다. 일부는 기술 도입에 긍정적 기대를 보이지만, 다른 이들은 로봇이 실제 돌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리라 보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도 공동주택의 스마트 안전 관리 체계 도입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세종의 스마트시티 연구기관에서는 로봇 기반 공동주택 물류 및 감시 시스템을 시범 계획 중이며, 국토부·LH·로봇기업 간 협의체를 꾸려 로봇 기반 ‘배달·경비·안전 서비스’ 실증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경비 로봇의 파일럿 단계 도입이 일부 진행 중이며, 실행 사례는 제한적이지만 AI 기술과 로봇이 공동주택 보안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향후 상용화 시에는 법적 규제, 주민 수용성, 인력 재정 지원 등 다각적 논의가 요구된다.

김희삼 기자 sam@khsc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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