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집, 보이지 않는 적을 막아라 – 흰개미와 곰팡이,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까?

김희삼 2025.07.25. 10:23

│ 호주 주택, 흰개미 피해 연간 수억 달러 발생
│ 정기 점검·토양 처리로 흰개미 침입 차단
│ 곰팡이, 건강 위협…환기와 습도 관리 핵심
│ 누수·결로 조기 수리로 곰팡이 확산 방지
│ 해충·곰팡이 관리, 전문가 서비스 적극 활용
│ 예방 관리가 주택 가치와 안전을 지킨다

호주의 따뜻하고 습한 기후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지만, 가정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협인 흰개미와 곰팡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흰개미는 매년 수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일으키며, 곰팡이는 호흡기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흰개미는 땅속에서 서식하는 지중 흰개미(subterranean termites)가 가장 흔하며, 목재 구조물에 몰래 침투해 건축물의 주요 부재를 식해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 흰개미 피해의 징후로는 벽면이나 토대에 생긴 진흙길(mud tubes), 목재를 탁탁 쳤을 때의 속 빈 듯한 소리, 날개를 잃은 소형 벌레 날개 더미, 문이나 바닥의 틀어짐 등이 있다.

흰개미 방지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들이 필수적이다.

  • 토양과 목재의 직접 접촉 차단: 건물 외벽 목재는 땅에서 최소 6인치 위에 설치해야 한다.

  • 수분 관리와 배수 체계 유지: 누수, 누전, 누수 배관 등은 즉시 수리하고, 홈통과 배수구가 기초부와 멀리 연결되도록 정비해야 한다.

  • 목재 파편 제거 및 정리: 집 주변에 쌓여 있는 목재, 뿌리, 장작은 제거하거나 건조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 출입구 밀봉: 외벽의 틈새나 파이프 통과구멍 등은 실리콘이나 밀봉제로 막아 흰개미 진입 경로를 줄인다.

  • 베이트 시스템 또는 화학/물리적 장벽 설치: 전문 업체를 통해 토양 처리 또는 베이트 설치를 통해 지속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 정기 점검: 연 1회 이상 공인된 해충 방제 전문가의 점검이 권장된다 Better Homes & Gardens+1The Spruce+1.

한편, **곰팡이(mould)**는 높은 습도, 환기 부족, 누수 문제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며, 벽이나 천장, 욕실 모서리, 옷장 내부 등에 자주 발생한다. 곰팡이는 알레르기 반응, 호흡기 자극, 천식 악화 등 건강 위협을 줄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곰팡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원인 해결: 누수, 결로 또는 습도 과다 문제를 즉시 수리하고, 물기가 잠재하지 않도록 통풍과 배수 상태를 점검한다.

  • 환기 강화: 욕실이나 주방에는 환풍기를 설치하고, 창문 개방이나 제습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킨다.

  • 규칙적 점검 및 청소: 곰팡이가 생길 수 있는 공간을 수시로 확인하고, 생겼을 경우 즉시 표백제나 곰팡이 전용 세제로 제거한다.

  • 심각한 경우 전문가 요청: 구조적인 누수나 확대된 곰팡이의 경우에는 전문 처리 업체에게 점검과 제거를 의뢰한다.

  • 임대 시 책임 분담 확인: 곰팡이가 누수 또는 구조 결함이 원인일 경우 집주인이 책임을 지며, 거주자 부주의(환기 부족 등)의 경우 거주자 책임일 수 있다.

최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한 주택은 부실한 흰개미 차단 장치 미설치, 벽체 단열 및 방수 결함, 창틀 하단부 누수, 물리적 구조 결함 등으로 인해 심각한 흰개미 침투 및 곰팡이 위험에 노출된 사례가 확인되어, 적절한 설계와 점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호주에서 주택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예방 중심의 정기 점검, 구조적 결함의 조기 발견 및 수리, 환기와 배수의 지속적 관리, 그리고 전문가의 협력이 핵심이다. 특히 흰개미와 곰팡이 문제는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없는 거주환경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점검과 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김희삼 기자 sam@khsc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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