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대륙: 호주, 침수 위험 지역과 강수량 변화의 경고”

김희삼 기자 | 2025년 5월 21일

사진: 9NEWS

최근 호주 전역에서 발생한 극심한 홍수와 이상 강우 현상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뉴사우스웨일스(NSW), 퀸즐랜드, 빅토리아 주 등 동부 지역은 반복적인 침수 피해로 인해 주거 안정성과 보험 시스템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호주 전역의 강수량 패턴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별 침수 위험 지역 및 강수량 변화

뉴사우스웨일스(NSW)
NSW 주의 북부 지역, 특히 리스모어(Lismore)는 반복적인 홍수로 악명이 높다. 2022년 2월, 윌슨스 강(Wilsons River)의 수위가 14.37m에 달하며 사상 최악의 홍수를 기록했다.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약 1,343mm로, 기후 변화에 따른 강우 집중 현상이 침수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NSW 주의 주요 상습 침수 지역
리스모어(Lismore) – 윌슨스 강 범람으로 반복적인 홍수 발생
노던 리버스(Northern Rivers) 전체 – 밸리, 바이런베이 등 포함
호크스베리-니핀(Hawkesbury-Nepean) 유역 – 시드니 서부 일대
미드 노스 코스트(Mid North Coast) – 캠프시, 맥클리 등
클라렌스 밸리(Clarence Valley) – 간간한 강수에 따라 대형 홍수 위험
센트럴 웨스트(Central West) – 포브스(Forbes), 카우라(Cowra) 등 내륙 지역
 

퀸즐랜드(QLD)

퀸즐랜드 주의 타운즈빌(Townsville)은 2025년 3월 말까지 이미 2.35m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급격한 강우는 지역 사회에 큰 피해를 주었으며, 300개 이상의 도로가 폐쇄되었다. 

빅토리아(VIC)
빅토리아 주의 셰퍼턴(Shepparton)은 2024년에 연평균 강수량의 116%를 기록하며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러한 이상 강우는 농업 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일부 지역은 평균 강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극단적인 강우 편차를 보였다. 

서호주(WA)
서호주 북부의 포트 헤들랜드(Port Hedland)는 연평균 강수량이 311.5mm로 낮지만,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연간 강수량 변동 폭이 매우 크다. 예를 들어, 1942년에는 1,040mm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나, 1944년에는 32mm에 불과했다. 

남호주(SA)
남호주 주의 가울러 강(Gawler River) 유역과 포트 애들레이드(Pt Adelaide) 지역은 침수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2024년에는 렌마크(Renmark)가 연평균 강수량의 92%를 기록하며, 다른 지역들은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강수량을 보였다. 


기후 변화와 강수량 패턴의 변화

호주의 강수량 패턴은 최근 몇 년 사이 극단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전국 평균 강수량이 509.7mm로, 1961–1990년 평균보다 26% 높았다. 이는 1900년 이후 아홉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강수량의 증가는 특정 지역에서의 집중 호우로 이어지며, 침수 피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동부 해안 지역은 이러한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보험 및 주거 안정성에 대한 위협

기후 변화로 인한 침수 위험 증가는 주거 안정성과 보험 시스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 리스크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호주의 약 588,857채의 주택이 침수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123,475채가 NSW 주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위험은 보험료 상승과 보험 가입 거절로 이어지며, 일부 지역은 “보험 불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주거 안정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정부와 지역 사회의 긴급한 대응이 요구된다.


 

호주의 침수 위험 지역과 강수량 패턴의 변화는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주거 안정성, 보험 시스템, 지역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역 사회는 침수 위험 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함께, 인프라 개선, 재해 대비 교육, 보험 시스템의 개편 등을 통해 이러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하여, 미래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희삼 기자 sam@khsc3.com
Copyright © HS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