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건설업계 대규모 붕괴 위기…2027년까지 10만 채 아파트 부족 전망

작성: HS Times 편집부 | 제보: info@khsc3.com


건설사 연쇄 파산…ASIC “1년간 836개사 도산”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의 자료에 따르면, 2021-22 회계연도 3월까지 836개의 건설사가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호주 건설업계가 겪고 있는 전례 없는 위기를 방증하는 수치다. 건설 자재 비용 급등과 공급망 병목, 숙련 인력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업계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대표 건설사들도 예외 없어…대형 기업 줄줄이 도산

이번 위기에서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는 빅토리아 주에 본사를 둔 포터 데이비스(Porter Davis)와 로이드 그룹(Lloyd Group)이 있다. 포터 데이비스는 공식 파산 절차에 들어갔으며, 로이드 그룹은 자발적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편, 프로빌드(Probuild) 역시 2023년 파산을 선언하며 충격을 안겼다. 프로빌드의 모기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본사의 WBHO(Wilson Bayly Holmes-Ovcon)로, 코로나19로 인한 과도한 건설 규제, 변화된 계약 환경, 사업 수주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고 호주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주택 수요는 여전…공급 불균형 심화

이러한 상황은 호주 전역에서 심각한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은 임대료 상승 압박이 외곽을 넘어 도심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 예측하며, 2027년까지 10만 6,300채의 신규 아파트가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6만 2,300채는 건설 중단 또는 지연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파산 원인: 복합적인 구조적 위기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연쇄 파산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요소를 지적한다.

  • 자재비 폭등: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목재, 철강 등 필수 자재의 가격이 크게 상승.

  • 공사 지연: 수입 자재의 선적 지연과 현장 인력 부족으로 공정 차질.

  • 인건비 증가: 숙련 노동자의 구인난으로 인해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

  • 수요 둔화: 고금리로 인한 주택 수요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


정부 및 업계의 대응 필요

건설업은 호주 GDP의 9%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이번 파산 사태는 단순한 업계 위기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정부와 금융권, 관련 협회들은 실질적 대책 마련과 구조조정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도 계약자와 수분양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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