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조달, 기술·ESG 중심으로 무게중심 이동하나?

김희삼 2025.07.26 20:23

│ 2025 하반기 공공 조달 시장, ICT·기술용역 중심 재편
│ 공기업 발주 7,889억 원…하반기 조달 집중 시기 주목
│ ESG·마이데이터, 정책 연계형 수요 신성장 동력 부상
│ 경쟁입찰과 수의계약, 대형사·중소기업 전략 차별화
│ 조달청, 혁신 스타트업 육성 위한 PPI 정책 확대

2025년 하반기 한국의 공공 조달 시장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상반기 75조 원 규모의 공공 용역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특히 기술용역과 ICT 서비스 분야가 시장을 주도하며 향후 조달 환경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클라이원트의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계약 중 기술 분야는 약 27.4조 원, ICT는 약 9조 원의 비중을 차지하며 조달 구조의 변화를 주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조달 시장에서도 ICT·기술 중심 발주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공기업 중심 발주가 두드러지는데, 공기업은 하반기에 약 7,889억 원 규모의 사업 발주를 계획 중이며, 이 중 공항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포함됩니다.

발주 기관별로 특징적인 패턴도 확인됩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상반기 계약 금액과 건수에서 모두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으며, 하반기에도 발주 건수 기준 2,294건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금액 기준으로는 공기업이 주요 계약처로 떠오르며 시기별 전략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특히 공기업은 7월과 12월에, 국가기관은 9~10월에 집중 발주할 계획입니다.

조달 방식 측면에서는 두 가지 흐름이 공존합니다. 대형 기술용역 분야는 경쟁 입찰 중심으로, 도화엔지니어링과 같은 기업들이 1조 원 이상의 계약을 따내고 있으며, 반면 보안, 시설관리 등 분야에서는 에스원과 같은 기업이 수의계약을 통해 다수의 소규모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ESG, 마이데이터, 노동 유연화, 탄소중립 등 정책 연계형 수요는 새롭게 성장하는 영역으로 분석됩니다. 이들 분야는 정성 평가 중심의 협상 계약 방식이 많아, 창의적 기획 역량과 스토리텔링 전략이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트렌드 또한 한국의 조달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OECD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 AI·지속가능성 중심 전략이 공공 조달에도 적용되며, 조달청은 이를 토대로 정책형 조달(PPI) 방식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공공 조달을 단순 구매에서 벗어나 혁신 스타트업 육성, 사회적 가치 창출, 기후 대응 등의 전략적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기존 상반기 실적에 기반한 시장 구조 이해와 기관별·시기별 맞춤형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합니다. 기술용역 대형사와 수의계약 중심의 중소기업 접근법을 구분하고, ESG나 콘텐츠·마케팅과 같은 분야에서는 제안서의 기획력과 차별화된 전략을 강조해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2025년 하반기 한국의 공공 조달 시장은 기술 중심의 대형 발주, 정책 연계형 신규 수요, 기관 타입별 발주 시기 전략, 계약 방식별 접근 전략의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입찰 참여 기업은 이를 종합한 통합적 전략 채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나 기관의 비재무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쉽게 말해, 기업이 얼마나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을 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ESG의 3가지 핵심 요소
  1. 환경(Environment)

    • 탄소배출 감소, 친환경 에너지 사용, 자원 재활용, 기후 변화 대응 등 환경 보호 활동을 의미합니다.

    • 예: 친환경 건축물,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2. 사회(Social)

    • 근로자의 인권, 다양성, 지역사회 공헌, 고객과의 신뢰 구축 등 사회적 책임을 뜻합니다.

    • 예: 안전한 근무 환경 제공, 공정한 노동정책.

  3. 지배구조(Governance)

    • 경영진의 투명성, 이사회 독립성, 윤리적 경영, 주주와의 신뢰 등을 의미합니다.

    • 예: 부패 방지 시스템, 투명한 재무 보고.


왜 중요한가?
  • 최근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ESG 성과를 고려해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합니다.

  • 정부와 금융기관도 ESG 관련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있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 ESG 경영은 장기적으로 기업 신뢰도 향상, 리스크 감소,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최근 한국의 공공 조달과 빌딩 관리 분야에서도 ESG는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 환경(Environment) 측면
  •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강화
    2025년부터 공공건축물의 ZEB 인증 의무화 기준이 상향되며, 빌딩 관리에서도 에너지 효율화탄소배출 관리가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 친환경 설비 및 소재 도입
    LED 조명, 스마트 HVAC(냉난방 시스템), 재생에너지(태양광, 지열) 활용이 조달 평가에서 가점 요소로 작용합니다.

  • 탄소중립 목표
    빌딩 운영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2. 사회(Social) 측면
  • 안전 및 근로환경 관리
    빌딩 관리 계약 시 근로자 안전, 정당한 임금 지급, 고용 안정성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 지역사회 기여
    공공 조달 사업에서는 지역 중소기업과의 협력, 사회적 기업 참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3.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
  • 투명한 계약 및 보고 체계
    ESG 인증 또는 평가는 부패 방지, 투명한 입찰 및 정산 과정을 강조합니다.

  • 공공 조달 평가 기준
    공기업이나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관리 용역은 ESG 준수 여부를 입찰 필수 조건으로 내거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4. ESG 도입이 빌딩 관리에 주는 변화
  • 단순히 건물의 청결·시설 점검에서 벗어나 에너지 관리·안전·환경·사회적 책임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요구됩니다.

  • ESG에 기반한 빌딩 관리 업체가 공공 조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큽니다.


ESG는 이제 빌딩 관리와 공공 조달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앞으로는 ESG 인증 보유 업체,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시설관리 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김희삼 기자 sam@khsc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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