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형제를 떠나보낸 AFL 스타, 아담 셀우드의 충격적 죽음…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김희삼: 2025년 5월 18일 15:58 PM (AEST)

호주의 스포츠계가 또 한 번 충격에 빠졌다. 전 웨스트 코스트 이글스의 미드필더이자 콜링우드 포워드 코치였던 아담 셀우드(Adam Selwood, 향년 41세)가 퍼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의 사망은 AFL 커뮤니티뿐 아니라 온 국민에게 큰 슬픔과 충격을 안겼다. 더욱 가슴 아픈 사실은, 그의 쌍둥이 형제 트로이 셀우드가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2월, 정신적 고통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점이다.

아담은 오랜 기간 AFL 무대에서 뛰어난 경기력과 리더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선수 생활 후에도 그는 여러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커뮤니티 코칭에 힘쓰며 건실한 삶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형제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그는 빠르게 침묵 속으로 들어갔고, 가까운 지인들조차 그가 얼마나 큰 슬픔에 빠져 있었는지 몰랐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담은 쌍둥이 형제의 죽음 이후 정신 건강 문제에 깊이 공감하며, 관련 자선단체인 ‘zero2hero’를 위한 하프 마라톤에 참여해 25,000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금한 바 있다. 그가 공개한 인터뷰에서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남겨진 사람으로서의 고통과 책임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 뒤편에는 깊은 슬픔과 상실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생존자 죄책감(Survivor’s Guilt)’이나 ‘지연성 트라우마’가 정신적으로 극심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쌍둥이와 같은 깊은 유대감을 가졌던 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실은 예측 불가능한 심리적 파급효과를 낳는다.

AFL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아담 셀우드는 코트 위와 밖 모두에서 진심과 열정을 보여준 인물이었다”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웨스트 코스트 이글스를 비롯한 여러 AFL 구단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경기 전 묵념과 함께 특별 추모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유명인의 죽음을 넘어서, 정신 건강 문제와 애도의 과정에 대한 사회적 성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잘 사는 것’만큼 ‘잘 슬퍼하고, 잘 회복하는 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아담 셀우드의 삶은 짧았지만 깊었고, 그의 떠남은 조용하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우리는 그가 남긴 유산과 목소리를 기억하고, 우리 주변의 슬픔에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김희삼 기자 sam@khsc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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