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정확한데 외면받는 여론조사 기관? ‘여론조사 꽃’의 역설”

김희삼 2025. 05. 27. 09:24

│ 비싼게 가장 정확, 외면받는 여론조사 기관?
│ ‘여론조사 꽃’, 대규모 표본으로 정확도 인정
│ 언론·방송 외면에도 일반인들 신뢰 높아
│ 기성 기관보다 샘플링 1.5배~15배 많은 규모

대한민국 여론조사 시장에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설립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 꽃’이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조사기관”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압도적인 표본 수(샘플링 규모)”이다. ‘여론조사 꽃’은 일반적으로 1,000명 안팎의 표본으로 조사하는 기존의 기관들과 달리, 1.5배에서 많게는 15배 이상 많은 규모의 응답자를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이와 같은 대규모 샘플링은 지역별, 세대별, 정당별 미세한 민심 변화를 보다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게 만든다. 예측의 정확도와 실시간 흐름 감지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핵심 배경이 여기에 있다.

특히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조사에서 ‘여론조사 꽃’은 다수의 경합 지역에서 결과를 정확히 맞추었으며, 사전 예측보다 더 현실에 가까운 수치를 제시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정확도와 신뢰도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기성 언론과 방송에서는 여전히 외면받고 있는 현실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정식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언론들은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여론조사 꽃’을 인용하지 않거나, 아예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일반 국민들은 달랐다. 포털사이트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방송, SNS 등에서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한 조사”라는 평가가 빠르게 퍼져나갔고, 정치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여타 대형 기관의 결과보다 ‘여론조사 꽃’의 수치를 먼저 참고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도 비공식적으로 “캠프 내 의사결정 시 ‘여론조사 꽃’의 수치가 더 실감 난다”며 실무 차원에서 활용 중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조사기관의 권위는 언론 노출이 아니라, 실제 민심을 얼마나 정확히 포착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샘플링 규모와 실측 정확도를 외면한 채 정치적 해석만 반복하는 기존 보도관행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꽃’의 독자적 방식과 대규모 샘플링이 조용한 신뢰를 어떻게 ‘공식 인정’으로 바꾸어 갈지, 정치와 언론 모두의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희삼 기자 sam@khsc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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